강 해/창세기(24-36)

창세기 31장 36절 - 55절

예수님! 사랑합니다. 2025. 6. 16. 10:20

36 야곱이 진노하여 라반을 나무라며, 야곱이 대답하여 라반에게 말하기를 "나의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나의 죄가 무엇이기에 나를 그렇게 급히 쫓아오셨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들을 다 뒤져 보시고 외삼촌의 모든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셨나이까? 여기 내 형제들과 외삼촌의 형제들 앞에 그것을 놓아 두고 그들로 우리 둘 사이를 판단하게 하소서.

38 이 이십 년을 내가 외삼촌과 함께 지냈으나 외삼촌의 암양들과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떼 가운데서 숫양은 내가 먹지 않았으며

39 짐승들에게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내가 그 손실을 보충하였으며, 낮에 도둑을 맞았거나 밤에 도둑을 맞았거나 외삼촌께서는 내 손에서 그것을 요구하였나이다.

40 이와 같이 나는 낮에는 갈증으로 밤에는 서리로 지쳤으며 눈붙일 겨를도 없었나이다.

이번에는 야곱이 무대에 등장해서 오스카 상을 터기 위해 연기하기 시작한다.

① 36절 : “나의 죄가 무엇이기에” 야곱의 죄는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다만 라반이 그것을 찾아낼 수 없었을 뿐이다.

② 38절 : “외삼촌의 암양들과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떼 가운데서 숫양을 내가 먹지 않았으며” 매우 가능한 발언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야곱은 가장 위대한 목동이었을 것이요 다윗을 능가하는 목동이었을 것이다.

③ 40절 : “나는 낮에는 갈증으로 밤에는 서리로 지쳤으며 눈붙일 겨를도 없었나이다.” 사실이다. 그러나 그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 4명의 아내, 11명의 자식, 남종들, 여종들, 가축, 낙타, 나귀 등등.

41 이같이 내가 외삼촌의 집에서 이십 년을 지냈으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는 십 사 년을,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는 육 년을 봉사하였으나, 외삼촌은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나이다.

42 내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두려워하는 분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았더라면, 외삼촌께서는 분명히 나를 이제 빈손으로 보내셨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셨기에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하더라.

41절에 나오는 시간들로 보아 7년 동안 11명의 아이들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창29:33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창30:37부터 약 6년간 걸쳐 재산 불리기 작업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물론 창세기 29장과 30장에 나오는 아이들은 나머지 6년간 기간 중에 태어났을 수도 있다.

창29:33 그녀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말하기를 "주께서 내가 미움받는 것을 들으시고 이 아들도 내게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이라 불렀더라.

창30:37 야곱이 푸른 포플라와 개암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 흰 줄무늬를 내서 가지들 속에 있는 흰색을 드러내었으며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는 육 년을 봉사하였으나”(41절)는 말도 자기 양떼를 불리기 위한 술수(창30:37)를 쓰기 이전에 기간도 포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야곱은 마지막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는(창30:25) 고향으로 떠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창30:25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기를 "나를 보내서 내 본토 내 고향으로 가게 하시며

야곱은 42절에서도 진실을 말했다. 이는 29절에서 라반이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께서 꿈속에서 그를 다루셨음을 고백했기 때문에 야곱이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라반은 수세에 물렸고 야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라반을 몰아붙였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셨기에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43 그러자 라반이 대답하여 야곱에게 말하기를 "이 딸들은 내 딸들이요, 이 아이들도 내 아이들이요, 이 가축들도 내 가축들이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이 내 딸들에게나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당신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라반은 화가 났고 좌절했으며 심히 불쾌했으나 그럼에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야곱에게도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그랬다가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께서 그를 파산시키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라헬과 레아 역시 그의 딸들이기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손자들도 결국은 자기 손자들이라 라반은 결국 포기하고 만다.

44 그러므로 이제 오라, 나와 너, 우리가 언약을 세워 그것으로 나와 너 사이에 증거가 되게 하자." 하니

45 야곱이 돌을 들어 그것으로 기둥을 세우고

46 야곱이 그의 형제들에게 말하기를 "돌들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들을 주어 무더기를 만드니 그들이 거기 무더기 위에서 먹더라.

47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으나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부르더라.

48 라반이 말하기를 "이 무더기가 오늘 너와 나 사이에 증거니라." 했으니, 그러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더라.

49 또 미스파라 하였으니 이는 그가 말하기를 "우리가 서로 헤어져 있을 때 주께서 나와 너 사이를 감시하시느니라.

언약을 위해 증거물로 돌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었다.(수24:26-27 4:1-6 눅19:40)

수24:26-27 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취하여 거기 주의 성소 옆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다 세우더라.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기를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음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너희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도록 이 돌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리라." 하더라.

수4:1-3 모든 백성이 완전히 요단을 건넜을 때 주께서 여호수아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각 지파에서 한 명씩 백성 중에서 열두 사람을 택하고 너희는 그들에게 명하여 말하기를 '요단 한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견고하게 섰던 곳에서 돌 열둘을 취하여 그 돌들을 옮겨 너희가 오늘밤 유숙할 곳에 그 돌들을 두라.' 하라." 하시니라.

45절의 기둥은 히브리어로 ‘마체바’로 창28:18에 나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창28:18 야곱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자기가 베개로 삼았던 그 돌을 들어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다 기름을 붓고

‘여갈사하두가’는 갈데아 말로 ‘증거의 무더기’라는 뜻이며 야곱은 그것을 히브리어로 ‘갈르엣’이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역시 ‘증거의 무더기’라는 뜻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아람어 표현은 모세 혹은 야곱이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둘 다 알고 있었는지에 관한 신학논쟁을 일으켰다. 어떤 사람들은 모세의 기록에 누군가가 이 표현을 첨가시켰을 것이라고도 했고 이를 두고 B.C.800년경에 창세기가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사람도 있고 아람어는 히브리어에서 왔든지 아니면 그 반대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쓸데없는 논쟁을 일으키가 보다는 갈데아어도 시리아어도 후일 발견된 것이라는 사실을 주목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바벨탑 사건 이후 갈데아 지방을 떠나왔다. 그는 카나안 땅에서 아담, 이브, 노아 셈 등이 사용하던 히브리어를 택했다.

그러나 야곱은 시리아적 배경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는 라반만큼이나 시리아어를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 시리아어는 서아람어로 때로 갈데아어라고도 불린다. 야곱이 사용하는 히브리어는 서아람어도 아니며 동아람어도 역시 아니다.

히브리어는 천상의 언어로 홍수 이전에 지상에서 사용되던 언어이며 칼데아어와 시리아어는 바벨탑 사건에서 유래된 것으로 히브리어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B.C.820년 이전의 기록들에는 팔레스타인 지방 바깥에 살던 유대인 이외의 사람들이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섞어 사용한 흔전이 보인다. 이 사실은 아람어는 히브리인들의 포로기 동안 채택된 언어였다는 그라프-벨하우젠 이론을 뒤엎고 만다.

레아, 사라, 라헬, 리브카, 야곱, 실파, 빌하 등은 모두 B.C.1600년 이전에 아람어들을 팔레스타인 지방에 들여온 장본인들이었다.

아람어 어휘들에 관한 가장 유명한 주장은(이런 이론은 모세오경이 휠씬 나중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동원된다) 카우츠쉬의 것으로 그는 약 350 단어를 성경에서 뽑아 아람어 어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거급난 그리스도인인 프린스턴 대학교의 로버트딕 윌슨에 따르면 그 중 100여 개는 그 어떤 아람어 문서에도 등장하지 않으며 135개 역시 A.D.200년 이전의 문서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 나머지 중 75개는 히브리어 뿐 아니라 바빌론 문서들이나 아랍어 혹은 에티오피아어에도 나타나는 어휘들이며 모세오경에 등장하는 아람어 어휘들 50개중 옹케로스의 타르굼에는 단지 24개만이 쓰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중 16개는 히브리어 단어와 마찬가지로 아람어에서 어근이 나온 단어들이라고 한다.

‘갈르엣’과 ‘미스파’는 히브리어로 야곱이 이렇게 부른 이유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하란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왔기 때문이었다. 라반은 시리아어로 그것을 불렀는데 이는 그가 결코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파단-아람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곳을 떠났다가도 그곳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미스파’는 파수대라는 뜻으로 이때 파수한다는 것은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시기를’이란 뜻이기보다는 ‘우리가 서로 헤어지기 때문에 내가 너를 감시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너를 잘 감찰해 주시기 원하노라’라는 뜻이 숨어 있다.

50 만일 네가 내 딸들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얻는다면 우리와 함께하는 자는 없지만, 보라, 하나님이 너와 나 사이에 증거하시느니라." 함이었더라.

51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기를 "내가 나와 너 사이에 쌓아 둔 이 무더기를 보고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너를 해치려 너에게 가지 아니할 것이며, 너도 이 무더기와 이 기둥을 넘어와 나를 해치지 말라.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께서 우리 사이를 판단하신다." 하니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의 두려워하는 분을 두고 맹세하더라.

54 그리고 나서 야곱은 산 위에서 희생제물을 드리고 음식을 먹으라고 자기 형제들을 부르니 그들이 음식을 먹고 산에서 그 밤을 지내더라.

55 아침 일찍 라반이 일어나서 그의 아들들과 딸들에게 입맞추고 그들을 축복하고, 라반은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더라.

이번 언약은 히브리인이 이방인과 맺는 3번째 언약이다.(창26:28-30) 두 사람이 증거의 무더기로 서로 맹세하고 서약할 때는 조상을 언급하게 되어 있다. 라반은 나홀과 아브라함의 조상인 테라(창11:27)의 하나님을 불렀고, 야곱은 강 건너(수24:3) 시절까지는 언급하지 않았고 다만 이삭을 언급하기만 했다. 이 사실은 두 사람 사이의 친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님을 시사해준다. 야곱은 그의 맹세에 아브라함을 넣을 수 있었다.(창32:9)

창26:28-30 그들이 말하기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가 말하노니 우리 사이, 즉 우리와 네 사이에 이제 맹세를 두어 너와 언약을 맺으리니 너는 우리를 해치지 말라, 우리가 너에게 손대지 않았으며 우리가 너에게 선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고 너로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라. 이제 너는 주로부터 복을 받은 자니라." 하더라. 이삭이 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그들이 먹고 마시더라.

창11:27 이것이 테라의 후대라. 테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수24:3 내가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하수 저편에서 데려다가 카나안 온 땅을 거쳐 인도하여 그의 씨를 번성케 하였으며 그에게 이삭을 주었느니라.

창32:9 야곱이 말하기를 "오 내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네 고향 네 친족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를 잘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그런데도 야곱은 라반이 언급한 아브라함을 의도적으로 뺀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악의에서 나온 것이다. 라반은 야곱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떠나갔다. 라반과 야곱은 쓴 뿌리를 품에 안은 채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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