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6장 1절 - 6절
1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그에게 자식을 낳지 못하였더라. 그녀에게 이집트인 여종이 있었는데 이름이 하갈이라.
2 사래가 아브람에게 말하기를 "보소서, 주께서 나를 수태하지 못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청하오니, 내 여종에게 들어가소서. 내가 혹시 그녀로 인하여 자식들을 얻을까 하나이다." 하니 아브람이 사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더라.
이곳에서 다시 한번 인종문제가 고개를 든다. 사래가 창12:15에서 몸종으로(에2:9) 데리고 온 함족의 후손이 다시 등장한다. 하갈은 ‘도피’라는 뜻이다. 이미 75세가 된 사래는 더 이상 자식을 둘 수 없는 결론을 낼고 마지막 수단으로 함무라비 법번 146조에 호소해 본다.
아브람은 이 시점에서 그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인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브람의 이 실수 앞에서 고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아브람의 조상이 누구였던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창3:17을 보라. “네가 네 아내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 까닭에”
창12:15 파라오의 각료들도 그녀를 보고 파라오 앞에서 그녀를 칭찬하며, 그녀를 파라오의 집으로 데려왔더라.
에2:9 그 소녀가 그를 기쁘게 하였고 그녀가 그로부터 은총을 얻은지라, 그가 그녀에게 정결을 위한 물품들을 신속히 주었으며, 그녀에게 속한 것들과 그녀에게 어울리는 일곱 처녀를 왕궁으로부터 주었고, 또 그녀와 그녀의 여종들을 선대하여 여인들의 궁에서 가장 좋은 곳을 주었더라.
대리로 자식을 얻어보려는 이 시도가 분명한 잘못이었음을 입증해 주는 것은 주님께서는 이제껏 아브람에게 규칙적으로 말씀하셨고 여러 번에 걸쳐 자신을 계시하였으나 아 사건 이후 갑자기 “주”(The Lord)라는 단어가 사라져 버렸고 주의 천사가 하갈에게는 말씀하셨음에도(창16:8) 아브람에게는 이스마엘 출생이후 13년이 지날때까지 다시는 말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창16:6 창17:1)
창16:8 말하기를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하니 그녀가 말하기를 "나는 내 여주인 사래의 면전에서 도망하나이다." 하더라.
창16:6 아브람이 사래에게 말하기를 "보라,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손 안에 있으니, 당신에게 좋을 대로 그녀에게 행하라." 하기에 사래가 그녀에게 심하게 대했더니, 그녀가 사래의 면전에서 도망하였더라.
창17:1 아브람이 구십구 세였을 때 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내 앞에서 행하라. 그리고 너는 완전하라.
사실 사래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75세의 여인이 하늘의 별들 같이 퍼져나갈 자식들을 키울 것이라는 꿈을 갖기는 어렵다. 게다가 사래는 이 때까지만 해도 아브람의 씨의 어미가 될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그녀가 창15:5의 약속의 성취를 기대한다면 (아마 아브람은 이 사실을 사래에게 말했을 것이다.) 당엲ㅇ 하갈을 통해서 그 약속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창15:15 너는 평안히 네 조상들에게로 갈 것이며, 너는 충분히 늙은 나이에 장사될 것이라.
3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그녀의 여종 이집트인 하갈을 데려다 자기 남편 아브람에게 그의 아내가 되도록 주었더니, 이는 아브람이 카나안 땅에 십 년을 거한 후였더라.
하갈이 아브람에게 아내가 되도록 주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두 사람은 결혼예식 같은 것을 올리지도 않았고 호적에 등록한 것도 없고 반지나 서약을 주고받은 것도 없고 치안판사의 입회도 없었고 들러리도 없었고 신부를 양도하는 장인도 없었지만 아브람의 아내가 되었다.
4 그가 하갈에게로 들어가니 그녀가 임신하였더라. 그녀가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 나서 그녀의 여주인을 멸시하였으니
하갈이 임신한 것으로 보아 아브람과 사래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었던 것은 사래 쪽에 문제가 있었음이 분명해졌다. 결과적으로 함족 여인은 자기는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흐뭇해 하며 자기 주인 사래를 바로보며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사래의 일을 거들면서도 속으로는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있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해라고 말했을 것이다.
4절이 담고 있는 내용은 정확히 삼삼1:2,4-6,8에 명확히 예시되어 있다.
삼상1:2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하나의 이름은 한나요 또 하나의 이름은 프닌나였는데, 프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으나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더라.
삼상1:4-6 엘카나가 제사를 드릴 때 그가 제물들을 그의 아내 프닌나와 그녀의 모든 아들과 딸들에게는 한 몫씩 주고 한나에게는 값진 부분을 주었으니 이는 그가 한나를 사랑함이더라. 그러나 주께서 그녀의 태를 닫으셨더라. 그녀의 대적도 그녀를 몹시 격분시키고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주께서 그녀의 태를 닫으셨음이더라.
삼상1:8 그러자 그녀의 남편 엘카나가 그녀에게 말하기를 "한나여, 그대가 어찌하여 우는가? 어찌하여 그대가 먹지 아니하는가?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퍼하는가?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한가?" 하더라.
5 사래가 아브람에게 말하기를 "나의 모독은 당신이 받아야 하리이다. 내가 내 여종을 당신의 품에 주었거늘, 그녀가 자기가 임신한 줄 알고서는 나를 멸시하니, 주께서 나와 당신 사이를 판단하시리이다." 하니
이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내 몸종이 내게 잘못하고 있는데 이는 당신 잘못이다. 그녀는 당신이 그녀를 사랑해 준다고 생각해서 나를 비웃고 있다.’
주께서 나와 당신 사이를 판단하신다는 말은 매우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상은 라헬이 창30:6에서 한 거룩한 서원과 같은 속내를 갖고 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창30:6 라헬이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나를 판단하시고 내 목소리도 들으시어 내게 아들을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단이라 불렀더라.
6 아브람이 사래에게 말하기를 "보라,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손 안에 있으니, 당신에게 좋을 대로 그녀에게 행하라." 하기에 사래가 그녀에게 심하게 대했더니, 그녀가 사래의 면전에서 도망하였더라.
신약에서 노에가 도망친 경우는 후일 개종한 빌레몬의 노예 오네시모이다. 오네시모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리스도인이었던 바울로부터 그의 주인에게 돌아가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리고 딤전6:1-6과 골3:22-25에 나와 있는 대로 신약 규례에 따라 주인을 섬기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두 구절은 미국흑인 지위향상 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 당사자들에게는 가장 싫어하는 구절이다. 그러나 이 두 구절은 은혜 아래 있는 신약의 그리스도인에게 쓴 것임을 잊지 말라. 그런데 이 두구절은 그 어떤 인본주의자,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들에 의해서도 지난 60여 년간 한번도 강론된 것이 없다.
딤전6:1 멍에 아래 있는 모든 종은 자기 주인들을 모든 공경을 받을 자로 여기라. 이는 하나님의 이름과 그 분의 교리가 모독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
딤전6:2 믿는 주인을 섬기는 자들도 그들이 형제라고 해서 경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더욱 잘 섬겨야 하리니, 이는 그들이 신실하고 사랑받는 자들이며, 선한 일에 동참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라. 이러한 것들을 가르치고 권면하라.
딤전6:3 만일 누군가가 다르게 가르치며 건전한 말씀,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따른 교리에 일치하지 아니하면
딤전6:4 그는 교만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다만 질문과 언쟁만을 좋아하는 자니, 거기서 시기와 다툼과 악담과 사악한 의심이 생겨나며
딤전6:5 생각이 부패하고, 진리를 상실하며, 이익이 경건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익한 논쟁이 일어나느니라. 그런 데서 네 자신은 빠져나오라.
딤전6:6 그러나 만족할 줄 아는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골3:22 종들아, 육신에 따른 너희의 주인들에게 모든 일에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눈가림으로 섬기지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순전한 마음으로 하라
골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4 이는 너희가 유업의 상을 주께로부터 받을 줄 앎이니, 너희가 주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음이라.
골3:25 그러나 악을 행하는 자는 자기가 행한 악에 대하여 받으리니, 거기에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심이 없느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맡은 사도가 은혜시대에 실로 혁명적 내용을 담고 있는 유일한 책이다. 성경은 너무도 강력한 책이어서 성경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자들도 감히 그것을 전파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래는 마음이 넓고 사랑스러운 그런 주인이 아니었다. 심하게 대했다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음식이나 의복을 줄였거나 생활환경을 아주 열악하게 만들었거나 모욕을 했거나 따귀를 몇 대 때렸을 것이다. 어쩧거나 하갈은 아브람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하갈은 집을 떠나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