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비평 - 개혁주의 신학의 위험들⑨

< 그리스도의 율법 준수를 구원의 근거 중 하나로 두는 오류의 위험 >

이는 한사람의 불순종에 의해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같이 그렇게 한사람의 순종에 의해 많은 사람이 의롭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롬5:19).

이 구절은 전 인류를 죄 속으로 밀어 넣은 첫 사람 아담의 불순종과 모든 사람을 위해 구원을 예비하신 그리스도의 순종을 비교해서 보여 줍니다. 그런데 개혁주의 신학을 추종하는 분들 가운데 다수는 이 구절을 잘못 해석하여 여기에서 언급된 그리스도의 순종이 그분께서 평생을 사시는 동안 완전하게 율법을 지키는 데서 드러난 순종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평생을 이 땅에서 사시는 동안 완벽하게 율법을 지키셨음을 알고 믿습니다. 그런데 로마서 5장 19절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순종은 빌립보서 2장 8절이 보여 주는 대로 그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시는 순종입니다. 즉 이 순종은 인류의 구속을 위해 십자가에서 그분께서 이루신 단회적 순종을 말하지 그분께서 평생 동안 율법을 지키신 순종을 말하지 않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보통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율법을 완벽히 지키셨다는 이론’(vicarious law keeping)을 주장합니다. 이 이론의 핵심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우리의 대속물로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 사건 이전에도 우리를 위해 사시면서 우리 대신 율법을 다 지키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즉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하나님에게 진 빚을 두 가지에 의해 즉 첫째는 십자가에서의 대속의 죽음에 의해 둘째는 사시면서 율법을 모두 지키시는 것에 의해 다 갚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후자를 그리스도의 능동적 의(active righteousness)라고 부릅니다. 이로써 그들은 칭의가 그리스도의 죽음에 근거를 둘 뿐만 아니라 또한 그분께서 평생토록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신 순종에도 근거를 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두 가지,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의 순종과 평생토록 율법을 지키는 삶을 이룬 순종이 우리에게 구원의 의를 주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스프로울이 편집한 ｢종교 개혁 스터디 성경｣(Reformation Study Bible)의 로마서 3장 24절 주석을 참조하기 바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율법을 100% 완전히 지키며 순종의 삶을 사셨다는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의를 얻는 것은 율법과 무관합니다(롬3:22). 로마서 3장 24절은 우리가 의롭다고 여겨지는 것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 즉 십자가에서 그분께서 이루신 죽음의 순종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구속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고 인정받았느니라.” 여기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율법을 100% 지키셨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로마서 5장 9절은 우리가 의롭다고 여겨지는 것은 공생애 전에 그분께서 완벽한 삶을 사신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분의 피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분의 피로 의롭다고 인정받았으므로 더욱더 그분을 통해 진노로부터 구원을 받으리니” 로마서 4장 25절은 그분께서 우리의 범죄들로 인해 죽음에 넘겨지셨으며 우리를 의롭다 하시려고 다시 부활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범죄들로 인해 넘겨지셨으며 우리를 의롭다 하시려고 다시 일으켜지셨느니라.”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여전히 우리의 죄들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일으켜지지 아니하셨다면 너희 믿음이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너희 죄들 가운데 있으며”(고전15:17).

다시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율법을 순전하게 100% 지키시며 아버지께 순종하신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그분의 완벽한 순종의 삶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그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을 다음과 같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매장 그리고 부활의 세 요소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또한 나는 내가 너희에게 선포한 복음을 너희에게 밝히 알리노니 너희 역시 그 복음을 받았고 그 가운데서 있느니라.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선포한 것을 기억하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다면 역시 그 복음에 의해 구원을 받았느니라. 나 역시 받은 것을 무엇보다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그것은 곧 성경기록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들로 인해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성경기록대로 셋째 날 다시 일어나시고 게바에게 보이시고 그 뒤에 열두 사도에게 보이셨다는 것이라(고전15:1-5).

바로 이 그리스도의 복음이 믿는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그 복음이 믿는 모든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권능이기 때문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그리스인에게 로다(롬1:16).

성경에 나오는 이런 단순한 진리를 왜곡하는 자들을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의 가르침이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메이첸(Gresham Machen, 1881-1937)은 자기가 몸담고 있던 프린스턴 신학교가 배도의 길을 걷자 거기를 떠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를 세운 분으로 개혁주의 신학에서 가장 유명한 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노스다코다주의 추운 12월에 복음을 선포하다가 폐렴에 걸려 1937년 1월 1일 병원에서 죽으면서 자기의 친구이자 동료인 머레이(John Murray)에게 다음과 같은 전보를 보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의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것이 없이는 소망이 전혀 없다.

이렇게 훌륭한 분도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순종이 아니라 그분께서 사시는 동안 율법에 순종한 것(능동적 의)을 의지하고 죽었다는 것, 바로 이것은 칼빈주의자들의 심각한 율법주의 경향을 잘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이 점에서 개혁신학은 큰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이전에 우리의 죄들을 담당하셨다고 가르치는 위험 >

개혁신학 신봉자들의 공통된 믿음 중 하나는 갈보리 십자가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속죄값을 치르신 유일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분께서 당하신 고난이 우리의 속죄값의 일부라고 주장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오류, 즉 그리스도께서 평생 동안 사시면서 우리를 대신해서 율법을 완전히 지키고 순종한 것이 우리의 칭의(Justification)의 두 가지 근거 중 하나라는 가르침을 그들이 믿는 것을 보면 이번 오류 또한 그리 놀랄 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의 속죄에 기여한 요소라고 주장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통을 당하심으로써 우리의 죄들을 담당하셨다는 이론을 두 가지 이유에서 믿지 않습니다.

첫째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면서 주님께서는 항상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셨습니다(마26:39, 42, 44 등).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재판장으로 죄들의 대속물인 어린양 예수님에게 자신의 극심한 진노를 퍼붓는 순간에 예수님께서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런 시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인한 즐거움이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마27:46 참조).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면 어떻게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둘째로 주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나가신 뒤에 베드로에게 “네 칼을 칼집에 꽂으라. 내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8:11).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는 것은 이 일 이후에 십자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분은 아직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들을 지시며 진노의 잔을 마셨습니다.

[그분께서] 친히 나무에 달려 자신의 몸으로 우리 죄들을 지셨으니 이것은 죄들을 향해 죽은 우리가 의를 향해 살게하려 하심이라. 그분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가 고침을 받았나니(벧전2:24)

다음 성경 구절들은 예수님의 속죄 사역이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난에 근거하지 않고 오직 갈보리 십자가에서의 죽음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분의 십자가의 피를 통해 화평을 이루사 그분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자신과 화해하게 하시되 내가 말하노니 그것들 이 땅에 있는 것들이든 하늘에있는 것들이든 그분으로 말미암아 자신과 화해하게 하셨느니라(골1:20).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당당히 제시하시느니라.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분의 피로 의롭다고 인정받았으므로 더욱더 그분을 통해 진노로부터 구원을 받으리니 이는 우리가 원수였을 때에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에 의해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하게 된 자로서 더욱더 그분의 생명에 의해 구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롬5:8-10).

우리는 다 양같아서 길을 잃고 각각 자기 길로 돌아섰는데 주께서는 우리 모두의 불법을 그에게 지우셨도다(사53:6). [이일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졌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저주가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구속하셨으니 이는 나무에 달리는 모든 자는 저주 받았느니라, 하고 기록되었기 때문이라(갈3:13).

바울은 한 번도 겟세마네를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갈보리 십자가만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어떤 것도 자랑할 수 없나니 그분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있고 나 또한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갈6:14). 그래서 그는 항상 십자가만을 선포하였습니다(고전1:18; 2:2). 베드로 역시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에서 우리의 죄들을 담당하신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즉 갈보리 십자가에서 담당하셨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우리의 죄들로 인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는 십자가 사건 이전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개혁신학 주창자들이 이를 부인하고 성경과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입니다.

< 결 론 >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신학은 아주 중요한 부분들에서 오류를 범합니다. 개혁신학의 극단적 칼빈주의는 복음이 오직 선택된 자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개혁신학의 치명적 율법주의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성화에 대한 전반적 가르침 안으로 스며들어 갔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것(중생)과 구원을 가져다주는 믿음에 대한 개혁신학의 가르침은 죄인이 복음을 믿기 위해 개인적으로 져야 할 책임, 즉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책임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개혁신학은 로드십 구원을 강조함으로써 죄인이 구원받기 위해 믿음 외에도 항복과 순종이라는 부가적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며 이로써 복음의 메시지를 혼동시키고 부패시킵니다.

이것은 바울이 자신의 삶으로 선포했고 자신의 생명으로 지켰던 하나님의 은혜의 단순한 복음을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평생을 사시면서 우리 대신 율법을 준수하셨다’는 개혁신학의 주장은 칭의의 단순한 교리를 왜곡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사건 이전에 우리의 죄들을 지셨다고 가르치는 것도 갈보리 십자가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율법을 구원받은 성도들의 삶의 규칙으로 정하여 성도를 율법 아래 놓는 것은 신약의 갈보리산이 아니라 구약의 시내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며 이처럼 십자가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중심이 되지 않을 때에는 성도의 삶에 헤아릴 수 없는 피해가 생깁니다.

이런 문제점들 외에도 개혁신학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의 회복과 재림에 관한 예언과 관련해서, 특히 그리스도의 천년 왕국 통치에 대해 성경기록을 문자적으로 정상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버렸습니다. 이스라엘과 관련된 예언에 관한 한 많은 개혁신학 주창자들은 주후 70년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과거주의를 택하여 하나님의 말씀 안의 수백 개 구절들의 예언적 중요성을 파괴시켰고 이로써 교회가 재림과 휴거의 복된 소망을 갖지 못하게 하였으며 이스라엘에게서는 성경에 예언되고 약속된 실제적 메시아 왕국을 강탈하였습니다. 교회가 극단적 칼빈주의로 인해 복음 전파의 열정을 잃을 때,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성경의 예언들이 이미 과거에 다 이루어졌다는 믿음의 영향으로 교회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을 멈췄을 때에는 슬픈 영적 상황이 불가피하게 교회 안에 일어날 것입니다.

성경을 펴놓고, 가난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 앞에 떠는 자세로 우리 모두가 성경의 건전한 교리에 적합한 일들을 지속하기를 원합니다.

혹시 이에 대해 질문이 있으면 아래의 주소로 연락하기 바랍니다.

George Z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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